-
2024 World IT Show 방문후기Eggs in Nest/지구촌요모조모 2024. 4. 21. 17:54
금요일 출근하니 팀장님께서 오후에 바쁜일 있니? 물으시곤 World IT Show 티켓을 주셨다.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인, 고로 당일이 마지막 날이었던 티켓이었고 오전에는 사내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외부 탐방?을 가는 하루를 보내게 됐다.1층과 3층, 총 2개 층을 구성하고 있었는데,
전시 종류는 8개로 나뉘어지는 듯 하다.
ICT산업융합, 디지털바이오헬스, 실감형SW·콘텐츠, 양자컴퓨팅·지능형반도체, 인공지능 플랫폼·서비스, 차세대 지능·통신, 클라우드·보안·블록체인, 특별전시관
라이징스타(?) 발굴은 주로 1층에서 이루어질 것 같았고,(1층이 주로 스타트업이나 신기술, 대학 연구 관련이었다)
3층은 대기업에서 규모있게 전시를 진행했기에 아무래도 관심이 규모에 비례하게 쏠려있는 느낌이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가지는 AI에 대한 관심 증폭 체감(물론 월드IT쇼 소개에 AI가 만드는 일상의 혁신이라고 적혀있긴 하다)
그리고 LG 공간 기획 누가했을까?-였다.
각설하고 풀어보는 후기..
스크래핑 서비스는 회사에서도 제공하고 있고, 그렇기에 IP가 막히는 스크래핑의 한계랄까..는 알고 있었다.
해시스크래퍼에서는 'IP 차단 없는'이라고 홍보하고 있기에 궁금증이 들어 IP가 어떻게 차단되지 않을 수 있나요? 라고 질문드렸는데, 그게 기술의 핵심이라서 피해서 말씀하시는 건지는 몰라도 "일단 저희는 IP가 굉장히 많고.." 라며 질문과는 조금 떨어진 답변을 해주셨다.
내 생각일 뿐이지만 "그건 저희 고유의 기술이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갑자기 IP 차단으로 인해 서비스에 제약이 생기실 일은 없을겁니다!" 정도로 대답해주셨어도 흥미가 훨씬 유지되었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CRVM을 좀 더 알고싶어서 쳐봤는데 설명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열심히는 찾아보지 않았다)
저 부스가 내 기억으로는 체험형으로 되어있어서 사람들의 흥미를 효과적으로 유발하기도 했고, 효과적인 제품 광고에 반 획 정도는 충분히 그을 수 있는 기술이라는 생각에 찍어뒀다.
마이클잭슨을 띄운 이유는 유명인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내 생각에는 고인도 생생하게 눈 앞에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싶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실현하기 어려운 것을 바래왔고,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니까.
예를들어 돌아가신 아버지, 죽은 강아지를 한번 더 볼 수 있는 멋진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저건 그저 새로운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 바라왔던 꿈 중 하나의 실현으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영상에서도 마이클잭슨이 실감나게 재현되어있는데, 실제로도 화면 속 인물/제품이 마치 저 공간에 들어와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기술 자체는 바로 버스정류장 옆 광고판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아마 저 기술의 핵심(추측)인 화이트박스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당장 상용화는 어려운가-생각했다.
공유기 관련된 제품도 두가지 정도 볼 수 있었다.
요지는 '공유기가 너무 안예쁘다.. 숨겨놓게 된다' 정도였는데
이 제품들을 보며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사실 사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존에 잘만 숨겨놨던 물건을 '인테리어 소품'을 겸하기 위해 꺼내려면 이 제품을 둘 공간을 마련해야 함이 일반적일텐데, 막상 살까?생각하면 굳이-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었다.
나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기존의 것을 바꾸려면 '불편을 기꺼이 감수할 만큼 큰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또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기획하는 서비스로 경쟁서비스를 대체하려면 경쟁서비스보다 큰 매력·차별점을 갖춰야함을 또 곱씹을 수 있게 되었다.
대기업은 혁신 주기가 짧고, 보도자료 등으로 소식을 너무 자주 찾아볼 수 있어서.. 오히려 이미지 소비가 더하니 '새로울 건 없다'라는 느낌이었다.
그런걸 배제하고 본다면 삼성의 노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술로 구성된 널찍한 공간이었다.
주된 키워드는 AI였던 것 같고, 굳이 비교하자면 LG에서 공간 구성을 너무 체계적으로 잘 해놔서 삼성은 조금은 정신없다는 이미지를 받았다. 물론 인기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LG도 인기·사람 모두 많지만 동선을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구간마다 주제를 잘 나누어놓은데다가 넓고 탁 트인 천장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했기에 이번 전시에서는 LG가 내 기준 압승이었다.
LG 전시공간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빔프로젝터를 볼 수 있고(이 빔프로젝터는 전시 곳곳에 있고 캠핑장 컨셉에서도 또 볼수있다.)
그 다음에는 유명한 LG디스플레이, 이어서 가전을 볼 수 있는데
세탁기에 얼마나 진심이면 세탁조(?) 안에 들어있는 것처럼 깨끗한 스테인리스 통 안에서 내가 빨래가 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트롬세탁기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세탁기에서 나오면 냉장고, 수전 등을 볼 수 있는 가전 섹션이 나온다.
가전 섹션을 넘어가면 LG 제품으로 가정집을 꾸며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공간을 복층으로 구성해놔서 가벼운 체험+복층 로망 실현을 통해 결론적으로 LG 가전을 사고싶게 된다.
사실 복층에 엄청난게 있었다-는 아니지만, 일단 줄을 서서 올라가면 조용히 숨겨진 공간을 훔쳐볼 수 있다는 면에서 LG가 똑똑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 공간이 또 아예 들어가서 체험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히 다른 여느 공간보다 고요한 이미지를 줄 수 밖에 없었는데, 붐비는 전시장을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봤다면 누구나 '아 이런 공간 너무 좋다, 이런 곳에서 쉬고싶다'며 혹할법했다.
온전히 기획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공간들보다 오히려 빈 느낌으로 구성했기에 확실한 휴식의 이미지를 줄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저런 복층공간 하나 갖고싶은 느낌..
전시 동선을 쭉 따라가면 입구를 출구로하되, 줄 서서 들어온 반대 방향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LG의 미래운송기기(?)가 전시되어있다.
단순히 구분하자면 차량인데, 과학상상화에 그렸던 것처럼 운전 핸들도 없고 안에서 숙식이고 뭐고 다 할 수 있을것만 같다.
설명을 들어보면 지나가는 사람이 쓴 선글라스가 예뻐보이면 이동중에 바로 살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고, 널찍한 모니터로 영화도 관람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정점 그 자체였다.
상용화가 되려면 일단 자율주행부터 시작해서 공간의 구성, 충전 장소, 정책 등 다양한 것들이 준비되어야겠지만,
'자본이 있기에 상상도 가능한' LG의 행보가 멋져서 결론적으로는 '꿈도 대기업에서 꾸면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다.
내년에도 한다면 그때는 첫날에 가서 다양한 컨퍼런스를 들을 수 있기를!